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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님 인터뷰] 카이저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이종혁 위원장

‘NEXT GAFA’ 이끌 글로벌 리더의 산실 창업 인재 양성하는 카이저대학교, 닻을 올리다
첨단 기술은 1분 1초가 다르게 진화해 왔고, 기술의 진화는 세계 경제와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산업 전반에 깊숙이 퍼져 가면서 우리의 삶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 속에 온몸을 싣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미래에는 더 높은 차수의 산업혁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N차 산업혁명’이 도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의해 글로벌 시장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즉, 혁신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새로운 글로벌 ‘빅 플레이어’의 등장이 국가 경제의 명운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 시대의 주역이 될 혁신기업가들을 한국에서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카이저대학교’가 출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형 실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혁신적 창업 지원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기존 교육기관과는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한국형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를 탄생시킬 준비에 한창이다. 새 시대를 열어갈 카이저대학교의 설립, 그 위대한 여정의 선봉에 선 이종혁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교육으로 국가 경제 대도약을 이끌다
카이저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이종혁 위원장은 과거 18대 국회의원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그가 한국의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를 양성하겠다며 대학교를 설립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자 그 배경에 궁금증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부터 저의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 꿈에 가장 가까운 길이 정치라고 생각해 정치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죠. 그렇게 정치인으로서 사는 동안 제가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국가 경제를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 중 가장 중요한 분야가 경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자유민주주의의 신장, 국가복지 증대, 문화의 창달, 인류애의 실현 등 우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경제와 맞닿아 있으니까요. 국회를 떠난 이후에도 이러한 부분을 계속 고심했고,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 방안이 반드시 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혁신 창업가를 키워내는 교육을 통해 더욱 빠르게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수동 아주대학교 제약임상대학원장과 카이저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고,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모여 설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설립추진위원회 고문은 조완규 前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박호군 前 과학기술부 장관이 맡았고, 이 위원장과 김 원장을 비롯해 이상목 前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정만호 前 국민소통수석, 주영섭 前 중소기업청장, 형원준 에스앤아이엣스퍼트 대표이사, 그리고 전현직 교수들까지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이들이 모일 수 있었던 데는 국가 경제 대도약을 향한 바람과 혁신대학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강의 기적 세대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국가 대도약을 이끌었다면, 두 번째 대도약을 이뤄낼 정치적 리더십은 현재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제는 그 역할을 정치세력이 하는 시대가 지나간 것이 아닐까, 이런 자조 섞인 안타까움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이 우리를 모이게 한 힘이 되었죠. 그리고 두 번째 대도약은 혁신적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데 모두의 뜻이 모아졌고, 그 시작이 될 카이저대학교를 만드는 데에 힘을 합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인재들이여, 카이저로 오라!
2021년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후 카이저대학교의 탄생을 위한 준비는 빠르게 이어졌다.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고, 같은 해 11월 24일 설립 추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해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학교 헌장, 학칙, 정관, 디지털 강의 가이드라인 구축 등 기본 골격을 완성하고, 사무국을 설치해 교육부 설립 인가를 위한 서류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단계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됨에 따라 후원자들의 기부금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이 가능해졌다. 

카이저대학교의 헌장에 따르면, ‘국가 경제 대도약과 세계 경제를 주도한 혁신 창업 인재를 교육하고 국가 중흥을 이끌 미래 경제 지도자를 육성하여 국시(國是)인 홍익인간 이념을 실천함’으로 창학정신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기반한 교육목표는 기업가정신 함양, 창의적 아이디어 배양, 과학기술 기반 활용, 융합적 사고 창출, 글로벌 인식 신장, 체험과 실용적 창업 활동, 미래 혁신기업 창업 달성으로 설정했다. 
또한 대학교 네이밍은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천재들을 교육하겠다는 취지를 드러내기 위해 고심 끝에 카이저로 확정 지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황제라는 뜻이 아니라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tific and Entrepreneurship Revolution’, 기업가정신으로 혁명을 이뤄내자는 뜻을 담았다. 기업가정신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과 태도를 말하며, 카이저대학교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카이저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반드시 기본적으로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창업 인재들을 교육해 국가 중흥을 이끌 리더로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는 소위 말하는 지성의 안정적 기반에 머물지 않고, 기존의 것들을 과감히 혁신해 지금의 애플, 페이스북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처럼 혁신적 발상과 도전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정신, 창업과 기업 경영으로 국가 경제와 인류에 기여하겠다는 이타심을 가진 분들이 카이저대학교의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이 위원장은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있다면 고등학교 졸업생, 스타트업 기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인, 이미 기업을 경영 중이나 혁신적 요소를 더해 성장하고 싶은 기업 대표, 기업에 몸담고 있으나 창업을 꿈꾸는 중간 임원 등 연령제한 없이 폭넓게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창업 플랫폼, ‘NEXT GAFA’를 키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창업을 콘셉트로 하는 교육과정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카이저대학교는 창업 중심 대학교로서 확연한 차별점을 지닌다. 가장 먼저,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근본적인 정신, 국가 중흥과 인류 공영에 기여할 기업가들을 길러낸다는 이념적인 부분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NEXT KOREA GAFA’를 만들 창업 천재들을 양성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즉,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기업들이 카이저 안에서 성장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빅 플레이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카이저대학교만의 독창적인 창업 지원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거쳐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면, 플랫폼을 통해 창업의 전주기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이 필요한 경우 창업공간도 제공한다.

“외국의 경우 혁신 대기업들이 설립 초기에는 자그마한 창고형 사무실에서 시작한 사례가 많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면 대학교 자체적으로 창업공간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제공할 계획도 있습니다. 24시간을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여기에 학생들이 필요한 시드머니를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학교에 가상기업을 두고 학생에게 시드머니를 제공한 후 일정기간 동안 창업을 하도록 해 창업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가상현실에서 실패와 재도전,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실제 창업하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카이저대학교는 학교에 입학 후 4학년 졸업 때까지 기준학점을 이수하는 것 외에 학교의 창업심사위원회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일반 대학이 졸업이수학점을 따면 졸업하게 되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학생들이 4년 동안 도전적으로 창업에 임할 수밖에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 의지를 북돋겠다는 복안이다. 
의료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2개 트랙 특성화 
학생들은 의료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전공하게 되며, 창업에 필요한 지식은 사이버 강의를 통해 얻게 된다. 자기 주도형 지식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스스로 찾아 학습하는 방식이다. 설립추진위원회는 기존 디지털대학, 사이버대학과 다른 독창적인 사이버 강의를 설계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머지 커리큘럼은 창업 실습, 창업 및 경영관리와 관련된 실무로 구성된다. 

“전공은 의료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2개 트랙으로 구성됩니다. 당초 5개 트랙으로 생각했었지만, 우리는 성공 케이스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 창업 교육기관인 만큼 수평선을 넓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이자, 모더나 등의 기업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의료바이오 분야만 하더라도 경제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거대한 산업 영역이니까요. 트랙을 늘리는 것은 5~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카이저를 졸업한 다음 세대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 우선 2개 분야를 특성화 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창업 지원 플랫폼은 구축을 완료한 상태이며, 카이저대학교 학생들은 이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데스밸리를 넘어 안정화와 성공을 이루는 과정까지 퍼펙트하게 전주기를 지원한다. 

의료바이오 플랫폼의 경우 ▲기초연구 지원 ▲특허 및 기술이전 지원 ▲비임상시험 지원(IACUC) ▲임상시험 지원(IRB) ▲분석 서비스 ▲GMP 설계 지원 ▲인허가 지원 ▲심평원 수가 지원 ▲창업 지원 ▲투자 자문 및 지원 ▲경영 및 인력 지원 ▲법률 자문 ▲세무 회계 지원 ▲정부 R&D 수주 지원 등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에는 첨단 바이오 의료연구원, 첨단 의료제품 인허가 실증연구원, 융복합 촉진 지원센터, 연구중심 병원, 과학기술 기업인 총연합회, 카이저 홀딩스, 법무법인, 법률사무소가 참여해 각각의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재학생들은 언제든 우선적으로 자유롭게 플랫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재학생 외에 스타트업,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고 싶은 연구자들, 데스밸리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경우에도 학교 측의 심사를 통과하면 이용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둘 계획이다.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준비에 총력 
설립추진위원회는 ‘카이저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하고 채워나갈 것인지 고심을 거듭하며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 창업하려는 기업들을 인큐베이터 안에 넣어 시뮬레이션한 결과 빠르게 성과가 나타났다. 플랫폼을 경험한 20여 개의 기업들이 카이저대학교 설립을 적극 지지한다며 설립 자금으로 기부한 지분이 5%에서 30%까지 달한다. 

“기업들로부터 후원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유한 지분과 가치는 계속 커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플랫폼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지분을 후원하는 상황도 계속 이어지리라 봅니다. 하지만 저희가 가장 바라는 후원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금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인 만큼 국민들의 성원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후원금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설립추진위원회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인가, 사이버 강의 소프트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축, 재정 확보, 커리큘럼 정비, 교수진 확보, 대학 본부와 관련 시설 안착 등 남은 과제들을 완료하는 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에는 고양시와 ‘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따라서 대학 본부가 들어설 곳으로 고양시를 유력하게 고려 중이며, 다른 수도권 특례시에서도 대학 유치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교육시설을 분산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 
학교 운영은 이사장과 이사들의 합의체로 운영하되 누구도 대학에 대해 오너십을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이른바 ‘주인이 없는 대학’인 셈이다. 학교를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시킨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설립 이후에는 어떤 자리에 있겠다는 바람도, 관심도 없다고 전했다. 

“저의 주된 관심은 카이저대학교의 성공적인 설립에 있습니다. 위원장을 맡았으니까 어떤 자리를 맡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설립추진위원회 역시 대학을 설립하기 위한 하나의 기구일 뿐입니다. 학교가 설립되면 설립 취지에 맞는 적임자를 이사장, 이사, 총장으로 모시겠다는 것이 모든 위원들의 생각입니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G5에 조속히 안착하고, 수십 년 뒤 G2, G1 국가가 되는 것이 개인적 바람과 목표라고 전했다. 이런 목표를 이루면 나의 행복은 물론 국민의 행복도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 중흥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끝까지 할 것이며, 현재는 카이저대학교를 성공적으로 설립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부흥해야 자유민주주의가 신장되고 학문과 스포츠, 예술 등 문화가 창달됩니다. 국가 복지의 증대와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통일, 인류애의 실현 역시 경제적 도약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죠. 따라서 카이저대학교의 출현과 성공이 중요합니다. 많은 국민과 기업들이 카이저에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취재기자 / 안유정(reporter1@s21.co.kr)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24년 5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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