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orea Lab 참여기업 탐방
(주)대일테크 이동건 대표
Q. ㈜대일테크를 설립배경이 궁금합니다.
A. ㈜대일테크는 1983년 대일이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의 국가에 있는 전문이화학 업체들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국내의 산업발전과 더불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매년 천여 대 이상의 장비를 전국 대학 및 병원, 국·공립연구소, 기업연구소에 공급하고 있으며, 직접 개발·생산하는 미니 원심분리기(Mini Centrifuge)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산업발전과 함께 호흡해온 ㈜대일테크는 21세기 바이오산업의 첨병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Q. ㈜대일테크의 사업분야가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요?
A. 과거에는 바이오관련 제품만을 취급했지만, 현재는 산업계는 물론 병원사업에까지 그 규모를 넓혔습니다. 바이오 팀의 사업분야를 살펴보면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소모품에서부터 인큐베이터, 원심분리기, 초저온 냉동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팀에서는 주로 신뢰성 시험장비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제품생산 이후에 실시하는 에이징테스트에 사용되는 챔버가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TV나 자동차를 에이징챔버에 넣고 극한 온도를 주거나 습도를 변화시키는 등 제품사용환경에 관한 시험을 시행하기 위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병원사업부에서 취급하는 제품으로는 자동으로 약을 포장하는 자동조제기를 1987년 국내최초로 수입한 바 있고, 최근에는 환자에게 신속·정확하게 투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유해할 수 있는 화학약품 조제과정을 로봇을 통해 시행함으로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일테크에서 개발한 제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Mini Centrifuges인데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소형의 모델로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 틈새시장 제품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형제품을 일본기업에서도 생산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대일테크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약 150만 불의 수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했는데 이는 실험기기 시장이 비교적 작은 규모인 것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병원사업부에서는 어떤 제품을 취급하나요?
A.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국내최초로 약을 포장하는 장비를 수입했습니다. 80년대만 하더라도 대형병원을 포함한 국내의 모든 병원은 약사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약을 포장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진료가 끝나고 나서도 약을 받으려고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고, 병원은 항상 대기 중인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곤 했습니다. 이에 1987년 일본 SANYO사에서 약을 자동으로 포장해주는 자동조제기를 개발하였고 이를 국내에 소개하며 좀 더 나은 환경의 병원서비스가 도입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조제기를 국내에 수입하는 과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수입다변화 품목제도의 규제로 해당 제품은 수입할 수 없다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국제심판소의 재판을 통해 정식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국내에 최초로 자동포장기를 아산병원에 도입시켰고 이후 많은 병원에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는 효율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투여하는 과정을 전산을 통해 자동으로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이미 미국에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되어가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직 널리 소개되지 않았고, 이 같은 선진 시스템을 알리려고 15년 전부터 국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간 성과없는 일에 투신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 서울대학병원에서 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그간의 고민과 어려움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그간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고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지만 결국 이뤄낼 수 있게 되어 매우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병원사업부에서는 유독한 환경에서 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로봇을 다루고 있습니다. 항생제나 항암제를 조제하는 과정에서 화학제품을 혼합하다 보면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약사들 사이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조제업무를 꺼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의 유명기업에서 로봇을 통해 제조하는 기술이 소개되었습니다. 비록 고가의 장비이지만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반드시 국내에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고객지원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모든 직원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인데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A/S가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A/S에 문제가 생기면 판매를 중단하라고까지 말할 정도입니다. 이에 발맞춰 고객지원을 전담하는 직원도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하는데, 현재 총 30명의 직원 중 7명이 고객의 A/S를 담당하고 있으니 그 비중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리하여 고객의 문의사항이 발생했을 때 이른 시일 안에 응답하고 처리하여 고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무역대리업을 꿈꾸는 경영인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오퍼상이라고 이야기하는 무역대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좋지 않은 시선과 그에 따른 죄책감으로 자신의 일을 떳떳하지 못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산이 아닌 외국의 제품을 수입하여 외화를 손해 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진화된 세계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활동은 작게는 국내기술발전을 위해서도 좋을뿐더러 나아가 국내 제조업체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영향을 주기도합니다. 결국,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제조업을 시작하는 사례도 많고, 수입제품을 국산화하여 세계시장에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고려한다면 무역대리업은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Q. 2010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장비 시장이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수출하는 일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항상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더욱 노력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연구·개발하여 세계가 원하는 멋진 제품을 제조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세계의 훌륭한 제품을 널리 발굴하여 국내 산업발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0년 4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