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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셈 정석균 대표

대한민국 나노연구의 미래를 책임진다

(주)코셈 정석균 대표 


 

Q. (주)코셈이 설립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주)코셈은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2007년 6월에 설립되었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조양구 박사팀이 국내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지원을 받아 2005년 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되었고,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게 되면서 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주사전자현미경을 상품화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6월입니다.
전자현미경은 과학과 산업전반에 다뤄지기 때문에 국내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고 대덕특구본부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펀드가 지원되었고 산업은행, 과학기술부등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주)코셈이 설립 되었습니다.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은 전자선이 시료면 위를 주사(scanning)할 때 시료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신호 중 그 발생확률이 가장 많은 이차전자(secondary electron) 또는 반사전자(back scattered electron)를 검출하는 것으로 대상 시료를 관찰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학현미경보다 1000배정도 더 확대된 10만 배까지 관찰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세포를 관찰한다고 했을 때 일반현미경으로는 세포의 모양, 미생물정도의 스케일을 관찰할 수 있고 세포안의 기관을 보고 싶다거나 단백질의 구조 등을 관찰하고 싶을 때는 전자현미경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반도체에서 말하는 40나노공정 등의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자현미경을 사용해야 측정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독일, 체코에 이어서 다섯 번째로 전자현미경 제조국가가 되었는데  제조하는 기술에 있어서 기계, 설계, 재료 등을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어야합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개발된 기술이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섯 개 국가만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어려운 기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코셈은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중인 주사전자현미경 ‘CX-100S’ 뿐만 아니라 이후의 기술연구와 개발에도 적지 않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다른 제품과 차별화 된 ‘CX-100S’의 특징이 있다면
A. 가격경쟁력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반적인 해외의 주사전자현미경 가격을 살펴보면 일본제품이 2억원이고 미국제품이 2억5천만원입니다. (주)코셈의 ‘CX-100S’는 옵션을 포함해도 85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보다 특히 대학의 공동연구 장비로 구입하는 경우는 제품사양이 비슷한 국내의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인정받은 해외의 유명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출시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구매결정 하는데 우선순위를 얻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고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많은 곳에서 사용되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화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주사전자현미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까지 문제되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A. 전자현미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렌즈파트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안경이나 현미경에 사용되는 유리소재의 렌즈가 아닌 전자렌즈를 사용합니다. 전자렌즈는 원통형 전자석으로서 코일에 흐르는 전류를 변화시켜 전자빔의 집속시키는데 전자현미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파트에서도 50kV의 고전압을 사용하는데 일반전압에서는 단선되었던 부분일지라도 고전압에서는 단선된 부분을 넘어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이는 진공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회로를 설계할 때 상호간 간섭하지 않게 하기위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전자현미경 제작을 위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도의 훈련된 엔지니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엔지니어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전자현미경에 대해 연구하는 대학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며 2000년 표준연구원에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사용된 전자현미경을 국내에서 2000년 이후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1976년에 일본의 전자현미경회사인 ‘아카시’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전자현미경 조립공장을 설립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국내 연구자들이나 기업에서 전자현미경 조립기술에 관심이 있었다면 일본의 전자현미경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1998년 마산공장을 철수할 때까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지 못한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세계적인 성과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정밀한 첨단장비는 단순한 경험과 노하우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과학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참가한 포럼에서 LED TV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LED TV의 핵심기술은 LED에 표면 처리하는 형광체입니다. 매우 작은 양이 사용되지만 발광체로써 좋은 색감을 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결국 TV시장의 기술적인 트렌드를 선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국내 기업에서 세계적인 LED TV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핵심 기술인 형광체를 국내 연구진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전자현미경 분야도 한 단계 더 발전하기위해서는 기초연구와 탄탄한 기술기반을 갖고 있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자현미경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훈련된 엔지니어’ 중 어떤 것이 먼저 성장하여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지만, 결국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이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이전받은 기술을 통해 전자현미경을 만들고 있고 많은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관련분야에 관심을 갖고 인력이 양성되어 ‘기술개발’과 ‘인재육성’ 모두 성취하길 기대합니다.

 


 

Q. 고객만족을 위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요
A.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입니다. 10나노까지 사용가능한 현미경이라면 10나노까지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하고 그 결과에 신뢰감을 주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고객들의 마음을 돌이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점차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연구에 사용하시는 분들도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같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제품의 A/S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대부분의 정밀기기들은 알 수 없는 오류들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사용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사용자는 제품의 개발자와 다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좋은 제품이라면 어떠한 경우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지속적인 A/S와 제품보완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A/S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번 새로운 문제 상황을 접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문제를 수정하면서 제품이 보완되고 있는 것이며, 멀지않은 미래에는 사용자의 다양한 사용환경과 습관에도 영향 받지 않는 제품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국내 고객들에게 A/S측면에서는 국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해외의 제품보다 더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의 제품들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제품을 현지로 보내야하고 수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받아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입니다. 해외의 제품들은 출시된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화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완벽한 제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도의 정밀한 제품이 운송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충격으로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사용 중에 틀어진 얼라인(Align)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국내 제조회사인 (주)코셈이 갖는 절대적인 기회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이 있다면
A. 직원들에게 말하길 ‘고객이 우리 제품을 선택할 때는 그 가치를 사는 것’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희들은 고객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서 ‘제품가격’ 이상으로 가치를 느끼게 해주어야합니다. 고가의 장비를 헐값에 준다고 하더라도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그만큼의 효용을 주지 못한다면 단지 고철덩이에 불과한 것입니다. 고객에게 아낌없는 서비스와 보다 밀접한 사후관리를 통해서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불어 제품의 성능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는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게 합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완벽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나노산업의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노산업에 있어서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전자현미경은 나노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개발 분야에 필요한 것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기를 강조합니다. 엔지니어이자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도전해볼 만한 매력 있는 분야이기에 긍지를 갖고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A. 지난해 갑작스러운 환율상승으로 인해서 많은 기업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율폭등은 외국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저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높아질 환율을 예상하지 못하고 연간 예산을 계획한 기업들에게 국산 전자현미경은 좋은 대안이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라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많은 중소기업과 연구실에서 (주)코셈의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환율이 이미 올라가있는 상황이고 안정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산도 이미 오른 환율을 감안하여 책정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기술개발을 통한 훌륭한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과거에 국내기술로 전자현미경을 개발해서 소매상을 통해 판매했던 소규모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결국 회사가 문을 닫게 되고 기존에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제품과 관련된 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게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고가의 정밀장비는 장기간에 걸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 받아야 하는데 해당 제품의 부품이 바뀌어서 서비스를 받게 되지 못한 경우도 본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들을 교훈삼아 제품의 개발과 더불어 재무적인 안정도 반드시 확보해야합니다. (주)코셈은 대덕R&D특구 펀드와 산업은행에서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적인 안정성이 확보되어있는 상황이고 더불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여가생활은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A. 회사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족구장이 있는데 시간나면 직원들과 함께 건물 옥상에서 족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권위적인 리더십보다는 직원과의 친밀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직원들과 대화할 통로를 마련합니다. 가급적이면 사무실문도 열어놓고 오가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2009년 (주)코셈의 계획이 있다면
A. 2009년은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 중인 사항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진행될 성공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서 국내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 전자현미경 분야의 프론티어가 되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09년 7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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