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으로 재출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2007년 10월, 21세기 프론티어사업 연구성과의 활용·확산 및 사업종료 후 연속성 있는 전문적 지원을 위해 한국연구재단 산하조직인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로 설립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 같은 해 12월 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고, 개소 5년여 만인 2012년 12월 ‘(재)연구개발성과지원센터’로 독립법인화 되었다. 그리고 2014년 4월 센터 사무실을 서초구 양재동으로 이전하고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한 데 이어 12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 R&D 연구개발 성과보급 및 사업화 촉진사업의 운영·관리 등의 업무 위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2017년 2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1년 후인 2018년 2월 연구현장을 일자리 창출로 이끌어 갈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에 이른다. “우리 진흥원은 그동안 과기정통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나온 성과물의 기업 이전과 창업 지원 등의 기술사업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2년 이후 매년 기술이전 성과가 75% 이상씩 증가했고, 2018년에는 약 240건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과 약 126억 원의 기술료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술의 이전과 창업 지원을 통해 기술사업화에 기여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연구성과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는 얼마나 기여했는지 파악할 수 없었죠. 이에 ‘국민이 체감하는 기술사업화 일자리’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바이오·나노 기술 기반의 실험실 창업을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대응하고자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기관의 임무가 확대됨에 따라 ‘공공연구성과 맞춤형 사업화 지원 및 연구산업 활성화를 통해 실험실 및 연구개발서비스 일자리 창출, 청년 TLO 육성에 기여한다’를 비전으로 설정, 기관의 R&R(Role and Responsibilities)을 재정립했다. | ||||||
기술과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 수행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서는 현재 실험실 창업 지원 및 활성화, 새로운 연구개발서비스 분야 발굴, 청년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r)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조직 기능 변화를 핵심정책과제로 삼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공공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 성공률 제고와 대형사업단 연구성과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연구산업활성화지원사업’, 우수 공공연구성과에 대한 기술가치 평가, 홍보, 유망기술 발굴, Tech-BM 검증, 해외진출 지원 등 연구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둔 ‘연구산업인프라구축사업’, BM 기반 과기정통부 공공연구성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대형 성과 창출 및 새로운 기술사업화 모델을 정립하는 ‘연구산업중대형성장지원사업’, 연구개발서비스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체계 고도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연구산업서비스업역량강화사업’ 등이 연구산업 육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추진 중이다. 또한 기술사업화 주체 육성에 중점을 둔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과 ‘청년TLO육성사업’을 비롯해 공공연구성과 유망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요청기술에 대해 기술을 매칭하며, 연구개발서비스기업까지 소개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인 ‘미래기술마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혁신성장동력실증기획사업’, ‘산학연공동연구법인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이전과 창업의 전후 단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투자연계형공공기술사업화기업성장지원사업’, ‘수요대응형기업애로해결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창업 이후 기업 성장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전을 널리 알리고 이공계 우수인력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매월 정례화해 열리는 기술설명회 및 상담회는 기술 분야별 유망기술을 주제로 연구자, 기업, 투자자 등 기술사업화 주체들의 소통 장이며, 과기부, 중기부, 산업부 등 범부처 공공기술이전 로드쇼 등 각각의 목적에 맞는 행사를 진행해 과학기술과 인재, 나아가 가까운 미래(산업)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진흥원은 이러한 사업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거두며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대학교 교수님들이 직접 창업을 할 경우 강의와 연구, 기업 운영 등을 모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기업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교수님의 경우 창업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우리 진흥원에서는 연구자와 기업이 합작해 법인설립 시 필요한 컨설팅과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산학연공동연구법인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원받은 서울대 윤병동 교수님의 경우 2016년 원프레딕트라는 기업을 창업, 연간 3억 원씩 5년간 총 15억 원의 연구자금과 컨설팅을 받아왔습니다. 그 결과 원프레딕트는 지난해 약 7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외부투자 유치 10억 원과 신규인력 20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도 ‘다중 질병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던 KIST 김상경 박사의 경우 진흥원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기술설명회에서 기술을 발표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설명회 참석 기업과 기술매칭을 진행해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흥원 직원들이 기술 발굴, 마케팅 지원, 기술가치 평가 지원, BM 설계 등 공공기술 사업화 전과정에 걸친 지원을 직접 수행하며 기술사업화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능성 소재 기술’ 역시 기술설명회 및 기술이전 상담회를 통해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참석한 기업과 매칭, 기술이전 협상 등을 지원함으로써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기술의 경우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약 32.5억 원의 기술료 수입이 예상되며, 기업은 약 5,000억 원의 매출 발생과 약 500명의 신규 고용이 기대된다. “진흥원에서 창업을 지원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습니다.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을 지원 받고 있는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 소속 연구자가 온코텍다이그노스틱이라는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BM 설계, IP포트폴리오 구축, 창업 전후 인허가 컨설팅 등을 지원한 바 있는데요. 온코텍다이그노스틱은 실험실 창업을 통해 신규로 7명을 채용했고, 지난 2월 19일 코엑스에서 진흥원 주관으로 개최한 ‘공개 투자데모데이’에서 IR을 소개해 투자사들로부터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향후 큰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약 60개 대학에 지원 중인만큼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됩니다.” 배정회 원장 취임, 과학기술기반 미래형 일자리 창출 본격화 공공연구성과의 이전과 실험실 창업, 연구산업 육성 등을 통한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닻을 올린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지난 1월 22일, 배정회 원장이 취임하면서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배정회 원장은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교과부 융합기술과장,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 초빙교수,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활용정책과장, 연구성과혁신기획과장,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을 역임했고, 다년간 정부 연구개발, 과학기술 정책 수립 및 집행에 기여해 왔다. 특히 기초·원천 연구성과의 기술이전·사업화에 깊은 이해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진흥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한 첫해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를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전문가 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기관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진흥원의 주요 임무가 ‘과학기술일자리 진흥’으로 확대 개편된 만큼 직원들의 전문역량을 보다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배정회 원장은 진흥원 직원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가 또는 민간자격 제도 운영과 연계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모든 직원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1인 1기술 1정책’ 전문가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직원에게는 아낌없는 격려와 포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실험실에 묶여 있는 기술이 연구개발서비스기업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학기술 신기술·신산업·혁신성장’을 추진하는 연구자, 연구개발서비스기업, 지자체, 연구기관, 기술투자기관 등과 협력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의 계획도 수립 중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연구성과의 이전과 신기술 창업, 연구개발서비스기업 육성으로 과학기술기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로운 임무에 맞게 조직을 신속히 재구성하고, 직원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술사업화 주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과학기술기반의 일자리 창출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실험실 성과에 머물러 있는 유망기술을 기술사업화 중개자인 R&D 전문기업과 연결함으로써 기술이전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신기술 창업으로 이어져 미래형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체계적이고 개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올해 예정된 행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행사로는 ‘연구산업 컨퍼런스 2020’을 꼽을 수 있다. 이 행사는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진흥원과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해 약 500명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연구산업 컨퍼런스 2020’에서는 진흥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유망기술 분야를 주제로 산학연 관계자들과 자유로운 형식의 시장 현황, 유망기술 현황, 향후 전략 등을 토론하는 협업라운드를 운영하고, 연구성과 전시와 비전 선포식, 유공자 표창 등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11월경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9월경으로 시기를 앞당겨 개최할 계획이며 차질 없는 행사 진행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2회 개최하는 공공기술이전 로드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공공기술이전 로드쇼는 공공 우수기술이 중소기업에 효율적으로 이전·사업화되도록 유관부처 간 협업을 통해 기술 수요 공급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행사다. 해를 거듭할수록 협업 부처가 확대되고 있고, 소개되는 기술도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발굴되고 있어 기술과 기업이 매칭되는 성과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개최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또한 국산 연구장비 분야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연구장비 분야 기술에 대해서는 진흥원 사업 지원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연구장비 분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기획연구를 추진 중이다. 혁신 제품·서비스 창출을 위한 노력 경주해야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눈부신 성장을 통해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현재 반도체, ICT 및 조선 등 우리나라 전통 주력 분야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약진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기업들의 투자부진으로 경제활력 둔화와 총체적 고용·소득분·분배 면에서 국가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계는 정보통신, 나노 등 물리, 생명과학 등에서의 Break-through형(돌파형) 연구성과 및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13대 혁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대내외적 변화에 집중 대응하고 있으며, 신제품·신서비스가 신속히 시장에 출시되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본격 시행 중이다. 배정회 원장은 이러한 시대적·경제적 변화에 직면한 산학연 관계자들이 4차 산업혁명의 혁신자는 생각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자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시장(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한발 앞서 연구개발하고, 이러한 연구결과물이 기술이전 또는 창업을 통해 신제품·신서비스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할 할 것입니다. 기업 또한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각오로 혁신 제품·서비스 창출을 위해 고심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속담과 같이 새롭게 발굴한 기술도 사업화를 통해 실제 사람들에게 이롭게 사용되어야만 그 가치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앞으로도 기초·원천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전문기관, 신기술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을 통해 한국 경제에 새로운 ‘봄날’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9년 4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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