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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티테크놀로지㈜ 김진식 대표

‘실험실의 가스통을 치운다.’
실험실 환경 관련 자체 개발 브랜드 ‘알바트로스’ 출시 박차

에이씨티테크놀로지㈜ 김진식 대표

실험실에서 쓰이는 유기용매들은 실험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민감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한 공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물질들이기도 하다. 실험실 안전 관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임에도 예산 때문에 소홀히 되는 면이 없지 않다. 아직까지 실험실 예산에서 실험실 안전을 위한 비용은 다소 그 순서가 뒷전에 놓여있다. 한국시장의 고객에 최적화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목표로 자체 개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실험실 안전관리 장비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에이씨티테크놀로지㈜의 김진식 대표를 만났다.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제품’이 우리의 기준
“고객과 함께하고 신뢰 받는 회사”를 지향하는 에이씨티테크놀로지㈜는 2002년 설립되어 분석기기와 실험실 안전 관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Gas Generator, TIC/TOC Analyzer, FT-IR/NIR 등을 위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유통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공기 정화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실험실 안전 분야의 자체 브랜드 알바트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에이씨티테크놀로지㈜ 김진식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모든 취급제품은 이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우수성을 기본으로 하되 더 나아가 가격적인 면과 유지보수 비용이 최소화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고객과 동반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품 선정에 있어 돈이 되면 모두 다룬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현재 주력제품은 기능과 가격, 유지비용 측면을 모두 고려해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제품으로 자연히 걸러졌습니다.”

 

에이씨티테크놀로지㈜의 사업영역은 크게 두 개로 구분된다.
먼저 분석기기 사업부에서는 UIC사의 TIC Analyzer/ TOC Analyzer, ABB사의 FT-IR/NIR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실험실 안전 사업부에서는 실험실 가스실린더를 대체하는 가스 제네레이터(Gas generator) 사업과 자체개발브랜드인 알바트로스(Albatross)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 제네레이터는 Parker사의 제품과 더불어 일부 품목은 자체 개발제품을 병행 판매하고 있다. 자체 개발 브랜드인 알바트로스는 실험실 공기 정화장치와 밀폐형 시약장, 곧 출시될 질소발생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회사는 특히 실험실 안전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스 제네레이터를 중점적으로 취급하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실험실 환경 관리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실험실에서는 유기용매가 많이 쓰이는데 미량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인체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제품들이 너무 비싸고 불편한 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불편을 해결하고 고객이 가격적인
부담을 덜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장비를 직접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실험실의 가스통을 치운다’가 저희의 모토입니다.”

 

 

 



자체 개발 실험실 안전 분야 브랜드 ‘알바트로스’
2011년 처음 실험실 안전 분야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기존 분석기기 공급을 유지하면서 보수적으로 차근히 접근해왔다.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 현재 4~5배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그 사이 시장이 커진 것도 있고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다.
제품군은 에어컨 방식의 공기 정화시스템과 밀폐형 시약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최근 질소발생기를 개발 양산해 적극적으로 실험실 안전 분야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예전에 비해 실험실 안전관리 분야 시장이 형성되긴 했지만 최근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주춤한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더욱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낮추기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기존 수입 브랜드의 3분의 2 정도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초기 접근 비용을 내려 고객이 접근할 기회를 넓힘으로써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공기정화시스템은 오존,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및 VOC’s 등을 분해한다. 에이씨티테크놀로지㈜의 개발전략에 맞게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제품보다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반영해 개발한 제품으로 액시얼(Axial) 타입의 팬을 사용해 다량의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며, 공기대류를 고려해 흡입구의 위치가 낮다. 또 ACM 활성탄을 사용해 높은 내구성과 공기 정화 효율의 극대화를 꾀했으며 필터 교체 주기창을 만들어 사용자의 관리 공수를 줄였다.

 


“지금은 비슷한 조건에 진출한 기업들이 진입 초기보다 많아졌으나 출시 초에는 가격 경쟁력을 발판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알바트로스 실험실 공기 정화시스템은 연간 30-40set 정도 판매되는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지난 2014년엔 실험실 안전 사업부에서 목표한 매출을 거의 달성했으며 질소발생기를 자체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 초기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더욱 나은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제품들이 VOC제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들이 여러 개의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면, 알바트로스는 Neo APM 방식으로 ACM 활성탄 필터와 광촉매 필터 단 두 가지만을 사용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부피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Neo APM이란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고 품질의 TAIKO활성탄을 사용한 집약적 흡착필터 기술인 Neo ACM과 기존제품에는 없던 광촉매와 UV Light를 이용한 Neo PCM, 이 두 기술을 결합한 기술이다. 성능이 매우 우수한 활성탄을 사용해 작은 부피로도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체했고 광촉매 필터에는 UV램프를 써서 VOC’s 및 UV 살균 기능도 추가되었다.


“기존 공기 정화시스템이 한 사람이 들 수 없는 크기와 무게였다면 우리 제품은 충분히 혼자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가장 가볍고 부피와 무게가 작은 제품일 것입니다. 기존 제품이 포진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고객 편의를 철저히 추구했고 UI 또한 원터치 형태로 만들어 쉽게 운영 관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제네레이터와 콤푸레샤 파트를 이원화한 질소발생기 본격 시판 앞둬
알바트로스 공기 정화시스템의 호평을 발판으로 지난해에는 질소발생기 시제품을 출시, 올 상반기본격 시판을 목표하고 있다. 역시 가격 측면에서는 기존 수입 제품의 3분의 2 정도, 유지비용의 최소화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2014년 상반기 내놓은 질소발생기 시제품은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제네레이터 파트와 콤푸레샤 파트를 한 패키지 안에서 이원화 시켰으며 이는 사후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가격 대비 만족할만한 사양을 가져 기술적 접근은 거의 이루어졌다고 판단되어 시제품보다 확연히 장점이 많은 질소발생기를 현재 개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기존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Parker사에서도 신제품이 출시됐는데 거의 같은 컨셉의 제품이었습니다. 사실 좀 당혹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제품개발 방향이 시대 흐름에 맞춰간다는 생각이 들어 더 나은 품질의 제품 개발의지를 북돋워주었습니다. 한국시장에 최적화되었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여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개발 중이며 올 상반기 본격 시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제품은 특히 소음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동향은 국외보다 소음에 민감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외에서는 실외에 놓고 사용하는 빈도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실내에 놓고 쓰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 유지비를 적게 들이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초기 비용보다 유지비용 절감에 더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급하는 제품들은 유통제품, 개발 제품 공히 모두 이 부분에 초점에 맞추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의 가격 경쟁력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 부품의 표준화를 최대한 활용해 원가를 절감한것에 있다.
“실험실 관련 제품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대당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가능한 부품은 표준화시키는 것으로 원가를 절감했습니다. 초기비용을 최대한 줄여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선택과 집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능이 사용되는 빈도에 비해 고가의 부품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였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100명 중 1명만이 쓸 기능이라면 아예 고려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즉 꼭 필요한 기능 외에 성능대비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기능을 과감히 삭제해 원가를 줄였습니다.”

 

그 외 주요 취급 아이템 및 AS 방침
에이씨티테크놀로지㈜는 이외에도 Parker사의 제너레이터, ABB사의 FT-IR/NIR, UIC사의 카본 애널라이저 등을 주요 제품으로 취급해왔다. ‘고객에게 유리한 제품’이라는 모토로 압축된 리스트들은 시장에서도 주효했다. 
“Gas generator중 GC용으로 판매되는 수소, 질소, 에어 제네레이터는 Parker 사의 제품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UIC사의 제품 중 TIC(Total Inorganic Carbon) Analyzer라는 제품은 해양, 토양분석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제품입니다. 응용의 제한성으로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거의 유일한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TIC로 특화 시켜 만든 제품은 유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카본 중에서 무기물화 된 것, 유기물화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특별히 TIC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TOC와 TIC는 완전히 다른 제품은 아닌데 마켓의 특징 때문에 구분이 됩니다.”

사후 관리 시스템은 고객이 장비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사전 방문을 원칙으로 한다. 소모품 및 교체가 요구되는 품목의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교체 주기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방문하며 예기치 못한 고장발생 시 가능하면 익일 방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전문가적 시각을 갖고 일해라. 유리한 제품을 선정하려면 제품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고객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습니다.’ 라는 설명 대신, 가능하면 고객과 비슷한 시각과 시야를 갖고 접근할 것을 추구합니다. 자체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딘 면이 있지만 가능하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에이씨티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과 실험실 안전 분야 쪽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매년 자체 개발 신제품을 1-2개 이상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할 때, 실험실 안전 분야에서 개발하고 개선해야 할 제품들이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허락하는 한 고객의 편리를 우리의 시각으로 발굴해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녹이고 기성 브랜드가 놓친 사용자 UI를 고객의 시선에서 접근해 개발될 에이씨티테크놀로지㈜의 제품들이 국내 실험실 안전 분야에 새 시장을 넓혀가길 기대한다.

 

 

<이현주 기자 reporter2@s21.co.kr>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5년 3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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