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Technology!
차별화된 제품과 안정성으로 승부하다
냉동공조·환경계측 장비 전문기업 (주)두텍
‘두텍(DOTECH)’이란 기업명은 행동을 의미하는 'Do'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성실하게 기술력을 쌓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손꼽는 기업 두텍은 1999년, 원천기술 부재와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장악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설립됐다. 두텍은 지난 15년 동안 지속적인 핵심기술 개발로 200여 종의 신제품을 양산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냉동공조 및 환경계측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 중인 두텍을 찾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산업용 장비의 ‘두뇌’ 개발, 자체 기술력으로 성취하다
두텍은 냉동공조 및 환경계측 장비의 컨트롤러 및 센서 전문 기업이다. 이 분야는 제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냉난방, 냉동기, 항온항습기, 클린룸 관련 설비 등 넓은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산업용 장비의 컨트롤러 및 센서는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식품 산업에서 없어선 안 될 냉장 보관용 쇼케이스는 정밀한 계측과 기술력의 집합체다. 만일 제어에 편차가 발생하면 온도에 변화가 생겨 식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이는 막대한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두텍 제품은 차별화된 제어 로직으로 유명하다. 이는 다년간의 연구 개발과 제품에 대한 종합적인 노하우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기술이다. 실제로 타사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은 두텍의 제품을 사용한 뒤 제어 로직이라고 가장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제조업 시장에서 컨트롤러 및 센서 제품은 오랫동안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다. 원천기술이 없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웠던 것. 이런 상황 속에서 1999년 설립된 두텍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용 장비의 두뇌를 개발하는 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지난 1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며 냉동공조 및 환경계측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두텍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득남 대표와 직원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뭉친 최 대표와 직원들은 두텍을 오늘날의 탄탄한 기업으로 일궈냈다. 성실한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최 대표는 두텍의 기업 문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 대표와 직원의 관계는 보통 딱딱할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이고 경직된 관계는 기업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 조직원들의 사명감과 일에 대한 의지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연구 분석 및 개발로 차별화된 제품 양산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 납품되고 있는 두텍의 제품들은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두텍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는 시장조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사 제품과 국내외 경쟁 제품들을 비교 분석해 고객의 요구를 신제품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들의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미흡한 부분은 업그레이드해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출시한다. 이 과정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두텍이 국내 최고의 냉동공조 및 환경계측 전문 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철저한 연구 분석 및 개발에 있다. 두텍의 신제품 개발 과정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연구개발은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두텍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아직은 없지만 언젠가 꼭 필요하게 될 기능을 담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합니다. 영업 조직을 통한 시장조사나 소비자의 의견을 통해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분석하고 더욱 발전시켜 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시장 대응 위해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 구축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물품 및 서비스의 수요가 소량 다원화되고 있으며,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과 차별화가 요구되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두텍은 전문 영역을 중심으로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HVAC&R(난방, 환기, 냉방·공기조화, 냉동) 기기 및 공기압축기, 항온항습기, 클린룸컨트롤러, 온습도 차압센서 등 용도별로 특화된 제품군은 두텍의 강점 중 하나다. 특히 소비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맞춤형 제품을 설계해 납품하는 커스터마이징 기술은 두텍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또한 두텍에는 유독 시리즈 제품군이 많은데 이는 적당한 성능의 범용 제품보다는 적용할 설비에 최적화된 제품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다양한 의견에 맞춰 제품군 구성을 세분화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업체 환경에 효율성과 안정성 높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철저한 시장 대응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두텍은 정부 시책으로 떠오른 에너지 절감 관련 제품군과 디자인, UI 등 트렌디한 소비자를 배려한 제품군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에어 컴프레서 인버터 제어 장치인 ‘VSD+’와 매립형 차압 온도/습도/노점 센서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고성능 트랜스미터 ‘HPX1000’을 출시할 수 있었다.
VSD+ 시리즈는 일반적인 산업용 에어 컴프레서의 제어방식을 인버터(inverter) 제어 기반의 VSD(Variable Speed Drive) 방식으로 변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킨 신개념 제어장치다. 최대 34%의 전력 소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국내외 유수의 제조업체에 설치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HPX1000은 성능만을 중시하던 기존 산업용 컨트롤러에 디자인적 요소를 도입했다. 이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차별화된 외형 디자인, 편리한 UI 등 소비자의 다양한 심미적 욕구를 적극 반영한 감성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40여 개 국가에 제품 납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진행 중
산업용 컨트롤러 및 센서 제품에 대한 세계 시장의 수요는 끊임없이 창출되고 있다. 두텍은 국내에서 쌓아 온 제품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텍은 현재 세계 40여 개 국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연 매출 40억 원 중에서 20% 정도를 해외 시장에서 얻고 있다. 두텍은 해외 시장이 점유하는 비율을 향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 전시회 참가, 온라인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참여한 두텍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응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글로벌 브랜드 담당자가 두텍 부스를 방문해 깊은 관심을 보이거나 두텍에 대해 잘 모르던 바이어가 현장에서 바로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제 흔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직 미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일이 시급합니다. 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춘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려면 제조 단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진행함과 동시에 주요 기능만을 담아 단가를 줄인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컨트롤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
현재 두텍은 VSD+로 대표되는 에너지 절감장치 제품군과 냉동공조 설비 범용 컨트롤러 부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장치 제품군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미 개발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신규 제품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냉동공조 범용 컨트롤러 부문에 대해서는 기존 제품의 한정된 기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두텍 제품들 중에는 일부 펌웨어 및 하드웨어 변경을 통해 다양한 설비에 범용으로 적용해 활용성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제품들이 많다. 두텍은 기존 제조업 시장에서 냉동공조 관련 장비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분야의 확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 시장 상황 역시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제조업 시설에서 냉동공조 및 환경계측 분야 장비는 여전히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업체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저가, 저품질 제품의 난립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업체 간 가격 낮추기 경쟁을 지양하고 품질력으로 승부하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두텍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차별화된 품질과 탄탄한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텍은 브랜드네임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들은 두텍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텍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제조 단가 절감을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 두텍은 기술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소비자가 두텍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 최 대표는 안정성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고 차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컨트롤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두텍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작지만 강한, 젊은 기업 두텍의 도전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4년 9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