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수질환경 계측 및 시스템 전문기업
동문이엔티㈜, 송요일 대표
물은 해양, 지하수, 육수, 토양, 대기 등 환경 전체에 유기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때문에 수질 측정과 분석, 관리는 바다와 강, 하수뿐만 아니라 환경 영역 전반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설립 당시부터 환경분야 전문기업을 지향해 20여 년 간 한 우물을 우직하게 파왔으며, 현재 국내 수질 환경 계측 장비와 시스템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기업 동문이엔티㈜의 송요일 대표를 만났다.
환경기술을 위한 기업 설립해 한 길을 고수
동문이엔티㈜는 수질환경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수질측정 대행 및 육수, 해양, 지하수 및 토양 등 각종 환경관련 분석 및 측정기기, 온라인 측정장비의 취급부터 관련 시스템의 설계, 시공, 공사, 관리 운영 전반을 다루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환경부 산하 기관 및 각 지자체 상수도 사업소,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및 산하 지방 사업소에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수온, 용존산소, PH, SS, 탁도, 총질소, 총유기탄소 등 계측)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며 4대강 수질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 세종복합도시 환경 관련 각종 폐수처리장 기기, 운용, 통신, 실시간 데이터의 관리 및 송수신을 모두 맡고 있기도 하다.
1994년 설립된 동문이엔티㈜는 설립 시부터 환경 분야에 포커싱을 맞추어 국내 최초 원자력 발전소 취/배수구 모니터링 시스템설치하기도 하였으며 현재 해양환경모니터링시스템 제조까지 영역을 확장해 20여 년 간 전방위 수질환경시스템 전문기업으로 한 길을 걷고 있다. 분야의 특성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자이기도 하며 정보통신공사업면허, ISO 9001, ISO140001를 취득하고 있기도 하다.
송요일 대표는 “당시 열악했던 우리나라 환경 관련 장비 분야에 최신 환경기술을 도입하고 관련기기를 국산화하고자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야는 이제 시스템인티그레이션,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사업이 혼합되어 관리되고 있는 분야로, 저희는 단순기기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보통신, 제어계측, 일반 전자통신까지 영역을 확장해 시스템의 제반 설치부터 운영 및 사후관리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쯤에는 엔지니어링 활동주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환경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루는 기업이 됩니다. “라고 소개했다.
송대표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영광원자력 발전소 취.배수구 Telemetry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장비의 국산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게 되었다. “볼트와 너트 하나까지 모든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모든 과정을 일일이 외국 기술자에게 배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자존심 상했습니다. 국산화를 다짐하면서 환경부, 한국기계연구원과 협력해 수질환경 모니터링시스템(TMS)을 개발하는 G7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수질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해 관리하는 시스템인 TMS가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경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것에 비교하면, 매우 초기 단계에 시작한 셈이죠.”
이후 상수도사업소 탁도모니터링시스템 설치, 한국환경공단 국가수질자동측정망 구축을 수행해왔다. 국가수질자동측정망이란 하천 및 호소 수질의 실시간 감시를 통하여 수질오염 사고 시 신속 대응 및 상수원 수질보호의 목적으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이 설치 운영 중에 있다. 2013년 현재 전국 4대강에 67개소가 운영 중이며, 수계별 수질변화 파악 및 보, 댐 등의 수질관리를 통하여 정책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데 활용된다. 수온, pH, DO, EC, TOC, 생물감시 등 기본 5개 항목과 중금속, VOC 등의 22개 선택항목이 있다.
또 2009년부터 동문이엔티(주) 기업부설연구소 설립해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이를 통해 Ballast Water 용 TRO System을 개발했으며 자동 TPH 추출 시스템 개발 및 특허 획득 (특허 제 10-1280456호)등 직접 제조의 꿈을 차근히 실행해가고 있다.
주요 아이템과 이노비즈인증 기술을 적용한 자체 개발 시스템
동문이엔티㈜는 대학교, 공공연구기관, 기업의 실험실용 분석기 및 관련기기와 현장용 측정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사업부와 강, 하천, 해양, 댐, 원수, 저수지와 관련된 관공서,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기업용 현장설치용, 공정용 및 휴대용측기기 및 시스템을 취급하는 EMS사업부, 상수도플랜트사업부, 시스템 및 프로젝트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용을 지원하는 ENG사업부, 기기 및 시스템의 사후관리, 유지보수 및 분석서비스 제공하는 기술지원부로 이루어져있다.
주요 인기 아이템으로는 먼저 전기화학워크스테이션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화석연료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연료전지, 태양전지 이차전지, 슈퍼캐페시터등 녹색청정 에너지 개발에 정부산하연구기관 및 각 대학교 등에서 연구에 필요한 가장 필수적인 장치다.
“99년부터 국내 주요 기관 및 대학교 등에 300여대의 장비가 설치해 청정에너지 연구분야에서 국내연구진의 주요한 파트너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약 7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다항목 수질측정기는 강, 하천, 댐, 저수지 및 해양의 수질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현장용 및 설치용 기기로써 국가수질자동측정망, 4대강 수질모니터링, 새만금 수질모니터링, 대학교, 연구소, 기업체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인증을 받은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호응이 좋다. 먼저 선박평형수모니터링시스템은 국내 유수의 조선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외를 오가는 선박의 평형유지에 사용되는 밸로스터워터는 전혀 다른 해양환경을 가진 각국의 해수, 특히 연안에 방출되면서 외래 생물의 영향에 의해 생태계 균형을 위협하고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선박에 밸로스터워터처리장치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 (BWMS)가 선박에 의무적으로 장착되도록 하고 있다. 동문이엔티㈜의 선박평형수모니터링시스템은 이 밸로스터워터처리장치에 장착하는 장치로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한 기술이 적용되었다.
“당사가 개발한 TRO (Total Residual Oxidant) Sensor 시스템은 밸로스터워터처리장치(BWTS)에 장착되어 운용되는 수중의 잔류염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해수에 담긴 각종 생물체나 박테리아를 사멸시키기 위해 염소를 사용하는데 이 염소의 잔류량 또한 측정되어 일정 농도 이하여야 해수방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밸로스터워터에는 일반 정수장에서 쓰는 잔류염소 측정기기와는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배는 진동이 심하고 측정되는 온도가 선박이 가는 장소에 따라 영하와 영상을 넘나드는 불안정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강국으로 6년 이상 이 분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준비해왔습니다. 삼성, 현대, STX등 국내 선박 업계 대부분이 우리가 공급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밸로스터워터처리장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70%이상을 국내 기술로 해결했습니다. 앞으로 보다 중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각국의 거점마다 AS센터를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각국의 협력업체들과 공조체제를 통해 해결해나가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음으로 ‘자동 TPH 추출시스템’ (특허 제 10-1280456호: 자동 TPH 추출 시스템)은 토양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유류누출에 의한 오염도 측정을 위한 시료전처리장비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토양에서의 유류성분 추출과정을 자동화한 기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은 작업자가 초음파추출기를 이용해 수동으로 샘플주입, 용매주입, 초음파추출, 추출노즐세척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샘플을 처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사용되는 유기용매의 독성으로 인하여 장기간 노출 시 연구원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으나 본 시스템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능률을 기하고 많은 문제점들을 해소 하였습니다. 현재는 상용화 초기 버전의 개량단계에 있으며 차후 다양한 채널의 제품이 양산될 예정입니다.”
고객의 편의에 집중, 국산 기술 개발에 박차
국산화의 의지를 차근히 실행해가고 있는 동문이엔티㈜는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Full 터치 스크린 방식 현장용 지시계’는 운용의 편리를 돕는 별도의 장치로 데이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IT기술을 활용한 장비다. 또한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센서방식의 침적형 탁도 측정기와 기타 현장용 수질측정 센서 및 분석기를 개발 중이며, 환경법 상 TOC항목 추가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On Line TOC 분석기도 개발 중이다.
국외 제조사에 의뢰해 국내 시장에 맞게 만들어 출시한 제품도 있다. ‘Smart-prep’은 시료전처리 장치 중 하나인 자동고상용매추출장치로서 기존 사용되는 자동고상추출시스템에 오토샘플러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다 많은 수의 샘플을 실험자의 참여 없이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미 국내 유수기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장시간이 소요되는 시료 전처리과정을 자동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지관리 및 사후관리는 기업의 핵심 영업력
전체 40여명의 직원 중 부서별 인원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과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기술부 및 지원부서다. 그만큼 송대표는 유지운영과 사후관리를 중시하고 있고 그 결과가 곧 기업의 영업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장비의 취급뿐 아니라 시스템의 설치 및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사가 판매한 제품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ISO9001에 의한 매뉴얼을 비하여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하수처리장 현장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들은 실시간으로 국립환경관리공단의 슈퍼컴퓨터로 무선 전송되어 관리됩니다. 때문에 엔지니어링계통은 24시간 데이터 관리가 되어야 하며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기술지원 및 유지관리 팀을 운영하고 있고, 해당부서는 전적으로 유지보수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A/S의 경우 전 직원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으로 설치한 고객의 경우 별도의 유지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고객은 자료만 이용하고 시스템은 당사가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동문이엔티㈜는 하폐수처리장에 설치되어 있는 수질 TMS를 운영하고 있는 고객들 중에서 12개 site에 대해 연간 유지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4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고객 site 방문을 통한 순회 점검 서비스 및 설문조사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개선점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여 매년 초에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제품에 문제 발생시 수리기간 동안 동일제품을 대체 설치해 주고 있다.
‘자기 분야에 통합적 전문지식을 갖춰라’, 공부하는 기업문화
동문이엔티㈜는 이노비즈가 선정하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20여 년의 업력 중 최장 근속 사원은 16년 간 근속 중이며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8.5년 정도 된다고 한다.
“직원은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직원은 곧 회사이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여 평생직장을 추구하고 노동법의 규정 이상의 복지제도와 직원교육을 통하여 누구나 취업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송대표는 특히 ‘공부만이 살길이다.’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건넨다. 관련 분야에 대한 교육, 도서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각 분야의 직원들이 자기 분야의 한 주제를 선정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다함께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갖기도 한다.
“불시에 테스트를 하기도 하면서 늘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개념을 갖고 임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에는 몇 년간 고시생처럼 공부해야 프로가 될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이에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
“이제 특허 1개를 시작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긴 시간 동안 외국기기를 국산 기술로 대체해 1부터 10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시스템이 세계에서 사용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 하고 있어 제가 씨앗을 만들고, 이 씨앗을 키울 능력이 있는 인재가 바톤을 넘겨받아 반드시 환경산업 장비의 국산화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초석을 닦고 있습니다.”
국산화를 통한 명실상부한 제조업체로 성장한다는 동문이엔티의 장기적인 목표가 보다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현주 기자 reporter@s21.co.kr>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3년 11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