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기술력, 품질 제일주의를 실현하다
레이저 분석장비 및 솔루션 전문기업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 장보성 지사장
최근 화성의 표면 아래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처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탐사선을 통해 화성의 표면을 분석해 왔다. 그리고 이 때 사용되는 기술이 바로 레이저 어블레이션(Laser Ablation)을 이용한 기술이다. 레이저 어블레이션은 물질 분석을 하는데 유용한 최첨단 기술로 화성탐사 뿐 아니라 나노물질의 생성, 태양전지 생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레이저 어블레이션 업계의 선두주자는 단연, 관련 분야의 세계적 대가 리차드 루소 박사가 이끄는 ‘어플라이드스펙트라’다. 어플라이드스펙트라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지사를 설립, 세계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한 바 있다. 레이저 분석장비 선도기업,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의 장보성 지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레이저 분석장비의 선두주자 ‘어플라이드스펙트라’
미국 어플라이드스펙트라는 버클리대학 로렌스 국립연구소(LBNL :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에서 레이저 어블레이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아 온 리차드 루소(Richard E. Russo) 박사가 CEO를 맡아 2004년에 설립,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설립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초창기부터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아 왔으며,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버클리대학 로렌스 국립연구소 연구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어플라이드스펙트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탄탄한 기술력이다. 어플라이드스펙트라는 리차드 루소 박사가 지난 30년 동안 레이저 어블레이션에 대해 연구하며 축적해 온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 장비 및 솔루션의 특허를 확보하며,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기술력은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어플라이드스펙트라를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레이저 어블레이션을 이용하는 대표적 분석장비인 LIBS(레이저 유도분광분석기)와 LA-ICP-MS(레이저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를 하나의 장비로 구현하는 Tandem 장비와 Femtosecond Laser를 이용한 장비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어플라이드스펙트라는 연구원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이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CEO인 리차드 루소 박사가 현재 버클리대학 로렌스 국립연구소의 환경 분야 레이저기술 팀을 이끌고 있고,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본사의 기술지원 인력과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죠. 이처럼 연구 및 기술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이윤창출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 및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정신이 기업문화의 저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 성과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 결과 자연스레 장비 성능, 고객 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고, 이를 동력으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시장 진출의 거점, 한국지사 설립
어플라이드스펙트라는 전 세계 각국에 15개에 달하는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에는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세계시장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사 설립 전에도 대리점 형태로 국내에 제품을 보급해 왔지만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시장 진출의 거점이 필요했던 본사가 적극 나서 한국의 지사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해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가 공식적으로 국내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이로써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이 갖춰짐에 따라 제품 공급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띠게 되었다.
“미국 본사에서 한국을 지사화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산업환경이 어플라이드스펙트라의 장비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군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브라질, 호주의 경우 판매량은 많지만 산업군이 간단해 연구 개발 측면에서 부족한 반면 한국의 경우 태양전지, 리튬배터리, 지질학, 보석감정, 발전소, 수사과학, 원자력, 철강 등 산업군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여기에 고객들의 피드백 속도가 빠른 만큼 한국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맞추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죠. 상업화 된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장비가 어디에 적용 가능한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한국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전까지 시료분석과 장비시현 등을 통해 확실한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각종 전시회, 학회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부스만 열고 홍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문 발표와 포스터 발표까지 함께 선보임으로써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이처럼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차근차근 인지도를 구축하는 한편 철저히 고객 중심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장비만 판매하고, 고객이 스스로 분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 반면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의 경우 고객의 연구나 적용 시스템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제공한다. 또한 커피콩, 다이아몬드, 유리조각 등 다양한 샘플들을 통해 얻은 데이터베이스 중 공유 가능한 자료나 논문이 있을 경우 고객의 상황에 맞춰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연구 목적으로 여러 곳에서 어플라이드스펙트라의 제품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 외에도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 사용이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죠. 제품과 기술을 보다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한편 차별화된 고객 지원을 통해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고객 산업군은 수사과학 분야를 비롯해 리튬배터리, 태양전지, 지질학, 보석감정, 식품바이오 등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레이저 어블레이션 기술의 특성상 얼마든지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와 원자력 등 그 적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은 연구장비에 한정되어 있지만 만약 대기업의 제품 생산과정 중에 도입된다면 모든 생산공장 라인에 장비가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그 파급력과 성장세는 예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독보적 기술력과 제품으로 승부한다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는 설립된 지 이제 1년 여가 지난 만큼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레이저 어블레이션에 기반한 전문적이고 특화된 분야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네임 밸류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러 제품들 가운데 주력 제품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먼저 ‘J200 LA(Laser Ablation) ICP-MS’를 꼽을 수 있다. LA-ICP-MS란 기존 ICP-MS에서 고체를 액화 시키거나 고농도의 액화 시료를 희석시키는 전처리 과정을 없애고 고체 시료에 고출력 레이저를 조사해 미립자을 형성한 뒤 직접 ICP-MS에 주입시켜 질량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또한 ‘J200 LIBS(Laser Induced Breakdown Spectroscopy)’는 레이저를 시료에 조사해 고온의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원자 내 전자들이 모두 들떴다가 기저 상태로 떨어질 때 내어 놓는 emission 빛을 분광기로 수집, 분광 분석할 수 있는 원소 분석장비다. 가벼운 원소에 대한 감도가 높으며, ICP-MS로 분석하기 어려운 C, H, O, N, F 등을 분석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J200 Tandem LA-LIBS’의 경우 전 세계에서 어플라이드스펙트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분석장비다. 레이저를 시료에 조사해 질량을 제거하는 레이저 어블레이션이라는 물리학적인 현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플라즈마가 형성되어 분광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LIBS, ICP-MS와 연결할 수 있는 LA를 한 장비에 결합해 놓은 제품으로 많은 고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J200 Femtosecond LA system’은 나노초 레이저보다 파장이 짧은 펨토초 레이저를 사용한다. 정교하고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거나 HR-ICP-MS 혹은 MC-ICP-MS를 이용해 소량의 질량으로 고감도 분석을 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Tandem LA-LIBS로 사용해 바이오 이미지 맵핑, 3D depth profiling 등 기존에 ICP-MS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석 기법을 구현할 수 있으며, 고체 시료와 레이저 사이에 발생하는 Matrix effect를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우리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에서 공급하고 있는 장비의 전체적인 특징은 기존 분석방법에 있어서 복잡하고 위험할 수 있는 시료의 전처리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며, 적은 양의 시료로도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국내에는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목포대학교, 한양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대학교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광주과학기술연구원 등의 정부출연연구원에서 어플라이드스펙트라의 장비를 선택해 활발히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태양광 생산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생산기지 및 어플리케이션센터 구축 목표
장보성 지사장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자율성 확보 차원에서 현재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는 출퇴근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회의와 근무 스케줄을 직원들이 각자 정해 움직이고 있다. 자율적이고 주관적인 기업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조직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 자율적이되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에서는 본사와의 꾸준한 기술교류와 교육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장보성 지사장은 향후 조직을 확대하는 데 있어 잠재적 능력 여부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과 물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갖춰져 있다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업무를 통해 배우면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학력과 지식을 갖춘 사람보다는 잠재적 능력이 있는,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인지에 중점을 두고 신규인력 발굴에 나설 생각입니다.”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을 시작해 직원 규모를 매년 2배씩 확대하는 한편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현재의 10배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보성 지사장은 ‘레이저 분석장비 분야는 무한한 가능성과 높은 가치를 약속하는 사업이지만 앞으로 갈 길이 먼 분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야 할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그 길이 결코 고단하지만은 않다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10년 후에는 한국에 아시아권 생산기지와 어플리케이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어플라이드스펙트라코리아의 정상을 향한 날갯짓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5년 8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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