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모텍, 복원률 100% 목표의 배터리 재생 기술력으로
1석 3조 재생배터리 새 시장 연다
뉴모텍 정용문 대표
재생배터리에 대한 국내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었다. 가격은 신품배터리에 비해 무척 저렴하지만 수명이 짧을 것이라는 인식과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불황은 계속되는 상황에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등 차 내 전자장치 사용은 늘어나 배터리 교체 시기가 짧아졌고, 전문가들 또한 자원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재생배터리 사용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재생배터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인 뉴모텍이 신품 성능에 가까운 배터리 재생 기술을 정립하고 재생배터리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인식을 여는데 크게 활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 제대로 된 배터리 재생기술 노하우
뉴모텍은 2009년 설립되어 자동차 배터리 복원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간 재생배터리의 성능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의 냉대가 계속되고 제대로 된 재생 기술이 없던 시장 상황에서 배터리 재생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해 온 끝에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대기업 및 해외 지자체, 기업 등으로부터 자문과 기술제휴 요청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배터리는 자동차, 전동골프카, 지게차, 전동휠체어, 비상발전기용, UPS, 태양광배터리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배터리는 납과 황산이 주원료로 폐기 시 비용 발생은 물론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된다.
뉴모텍 정용문 대표는 “배터리 중 특히 자동차 배터리는 평균 수명이 3-4년으로 수요가 꾸준합니다. 폐기되는 배터리는 국내 기준 연간 천만 개 이상으로, 이중 30%이상만 재사용해도 연간 수백억원의 폐기비용 절감 및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1석3조의 사업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법학을 전공한 정대표는 전동 모터 제조 기업에 7년여 간 근무하다가 뉴모텍을 설립해 OEM으로 모터제작을 하면서 배터리 복원 아이템을 추가했다. 당시 복원기를 사용한 재생 기술을 타 기업으로부터 전수받아 시작했는데, 1달 만에 시장의 상황이 예상과 전혀 다름을 체험했다.
“불량률이 높았고 길어야 5~6개월 사용한다는 식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 당시 전수받았던 기업은 물론 많은 기업들이 배터리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가 도산 또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전문 서적이 전무한 배터리 복원 분야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로 기술과 노하우 없이 복원기에 배터리를 물리기만 하면 된다는 개념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복원 배터리 분야의 시장성과 가능성에 확신이 있었던 정대표는 직접 배터리 연구에 뛰어들었다. 초기 1년간은 자동차배터리 위주로 복원(재생)에 대한 연구 개발에 몰두했다. 단 몇만원의 재생배터리임에도 고객 클레임이 들어오면 전국 어디라도 뛰어가 원인을 찾고 해결했다. 연구를 통해 배터리 성능은 자동차와도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음을 알고 차량별 7종의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 정비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가격은 신품 보다 1/3 저렴하면서 수명은 신품에 가까운 재생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 현재는 국내 대기업에 기술자문을 주고 해외에서도 제품에 대한 구입 문의와 기술 제휴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모텍 재생배터리는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신품과 동일한 1년 2만키로 내 문제시 무상교체 A/S규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장비를 모두 이용하는 재생 기술
전세계 배터리의 80%를 차지하는 납산 배터리는 납과 황산으로 이루어졌는데 오래 쓰거나 충전/방전을 많이 하면 저항물질인 황산염이 발생해 때처럼 끼어 성능이 저하된다. 재생배터리 복원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복원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배터리에 1초당 1만번 이상의 변형 펄스 신호를 주어 이 때를 분해하는 원리다.
“우리나라의 복원기 메이커는 십여 개 되며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조금씩 다릅니다. 고주파, 저전압, 저전류 등 복원기마다 주는 신호가 다른데, 뉴모텍은 배터리의 특성과 상태에 따라 적합한 알고리즘을 찾아 여러 대의 복원기를 사용해 재생하는 방법으로 복원률을 높였습니다. 감기환자에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감기로 병원을 가도 인후염이냐 후두염이냐 바이러스냐에 따라, 또 경중에 따라 약을 처방하듯이 배터리도 일률적으로 하나의 복원기에 물리는 것이 아니라 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적절한 처방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완전히 바닥까지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는 처음부터 신호를 세게 주면 거부반응이 심해서 사전 처리가 필요합니다. 또 황산염이 낀 수준에 따라 신호 세기를 다르게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안을 뜯어볼 수 없는 배터리의 상태를 어떻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정대표는 오감과 기계를 통해 이를 판단한다. 시각과 후각, 흔들었을 때의 소리와 느낌 등을 모두 확인하기에 시간을 들여 쌓은 경험과 노하우 없이는 어렵다.
“지난 한해만 6천 여대 이상의 복원 배터리를 판매했고 불량률은 0.4% 미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진단 방법부터 재생의 토탈 시스템을 망라하는 특허를 준비 중입니다. 이전의 관련 특허들은 대부분 복원장비에 대해 정형화된 특허가 대다수로 그 같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에 기술자문을 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량률이 제로에 가까워도 고객의 클레임은 발생한다. 진단을 해보면 이유는 대부분 배터리가 아니라 차량에 있다. 일명 도둑전기로 불리는 암전류가 문제가 되기도 하며 네비게이션 등 전자기기 옵션을 다는 과정에서 누전요인이 발생했다거나 시동모터에 문제가 생겨 배터리의 문제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들이다.
“차량의 문제일 때도 배터리 탓이 되어 재생 배터리의 인식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이럴 때 고객은 애꿎은 배터리를 여러 번 교체하고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데, 직접 가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해주고 해결해주면서 재생배터리에 대한 인식 바꾸기 위해 수년간 발로 뛰었습니다. 배터리뿐 아니라 자동차의 전반적인 기술 및 이해를 돕고 발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카레이싱팀 전체의 경주용차량 배터리를 관리하기도 했으며 유명 자동차 배터리 제작기업 인천총판의 자문을 맡아 분쟁해소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환경오염 골칫거리를 세계 대상의 친환경 사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80%이상의 배터리는 납산 배터리다. 저렴하지만 쓰고 나면 한 개의 자동차 배터리를 폐기할 때 공기와 땅 33평이 오염된다고 할 만큼 환경오염의 골칫거리기도 하다. 납을 추출할 수는 있는데 추출 비용을 고려하면 그다지 경제적이지 못하다.
“일본의 경우 환경보호를 위해 파쇄공장이 아예 없고 폐배터리의 대부분을 우리나라나 중국, 동남아로 판매하며 미국은 제조마저 본토에서는 하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대표의 전화기가 바쁘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알음알음으로 자문이 들어오고 있어서다.
“TV에 출연한 이후 배터리 교체비용이 연간 수십억에 달하는 기업에서 기술이전과 관리를 요청해와 진행했으며 전력난이 심한 나이지리아나 필리핀에서도 자문과 기술제휴 요청이 있었습니다. 또 중국 요녕성에도 기술이전과 관리요청이 있어 진행 중입니다. 중국은 우리보다 운행차량수가 100배는 많다고 하는데 자동차 관련 환경오염을 줄이면 정부에서 지원을 해줄 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 협약 등에 의해 점차 대기업들이 먼저 이 분야에 관심 갖게 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뉴모텍은 현재 모 업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리튬배터리 복원의뢰를 받고 관련 연구와 전용 복원기를 개발 중이다. 이미 시제품은 완성되었으며 올해 말 출시해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의 복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교체주기는 10년으로 내년부터 교체 시기에 접어드는데 교체비용이 200~400만원에 달하지만 재생배터리라면 그 절반 이하로 교체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동기계차, 비상발전기용 등 다양한 배터리의 연구개발과 복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규모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현재 국내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국 체인망을 구축 중이며 서울, 제주, 인천, 안산, 시흥, 수원에 지사가 설립되어 국내 40%이상 시장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 진출을 위해 기술이전 이외에 다양한 각도에서 조심스럽게 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움츠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고 했던가. 그간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재생배터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시장에 확실히 세우고 세계적인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할 뉴모텍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21 매거진 2014년 6월호에 게재 되었습니다.>